집중·습관

남에게 설명하면 더 잘 기억할까, 가르치며 공부하는 법

책상에서 그림이 있는 종이를 들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사람
이 글의 목차
  1. 정의는 외웠는데 왜 설명하려면 막힐까요?
  2. 처음부터 가르칠 생각으로 읽으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3. 설명할 준비만 하고 끝내도 될까요?
  4. 설명하면 인출 연습보다 더 잘 외워질까요?

책을 읽을 때는 분명 이해했는데, “그게 무슨 뜻이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이 막힐 때가 있습니다. 남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이 간격을 줄일 수 있을까요? 설명할 준비를 하고 실제로 설명하는 공부는 기억과 이해를 돕습니다. 여러 연구를 종합했을 때도 미리 가르칠 것을 알고 공부한 뒤 설명한 조건에서 학습 이점이 나타났습니다(Kobayashi, 2024).

하지만 책의 문장을 그대로 소리 내어 읽는 것과 누군가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하는 것은 하는 일이 다릅니다. 설명하려면 중요한 내용을 고르고, 어떤 순서로 말할지 정하고, “왜?”라는 질문에도 답해야 합니다. 평균과 중앙값을 배운 뒤 친구에게 알려 주는 상황으로 그 과정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정의는 외웠는데 왜 설명하려면 막힐까요?

평균은 값을 모두 더해 개수로 나눈 것입니다. 값이 세 개라면 중앙값은 작은 순서대로 놓았을 때 가운데 있는 값입니다. 이 두 문장을 기억하면 정의를 묻는 질문에는 답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가 “둘 다 가운데를 나타내는 것 같은데 왜 두 개나 써?”라고 물으면 정의를 한 번 더 읽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두 값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 줄 예가 필요합니다. 숫자 1, 2, 3의 평균과 중앙값은 모두 2지만, 마지막 숫자를 30으로 바꾸면 평균은 11이 되고 중앙값은 2에 머뭅니다. 평균을 구할 때는 30도 합계에 들어가지만 중앙값은 순서상 가운데인 2를 고르기 때문입니다.

평균 11은 세 값의 합계를 똑같이 나누면 11이라는 뜻이고, 중앙값 2는 크기순으로 놓았을 때 가운데가 2라는 뜻입니다. 큰 값 30 때문에 평균은 높아졌지만, 실제 세 값 중 가운데는 여전히 2입니다. 그래서 전체를 똑같이 나누었을 때의 값과 크기순 가운데의 값을 구분해서 알아보려면 두 가지 계산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설명을 만들려면 기억한 사실 사이에 연결을 만들어야 합니다. 무엇을 먼저 말할지, 어떤 예가 내 말을 뒷받침하는지 생각하며 학습 내용을 다시 구성하는 것입니다. 연구에서는 이런 내용 선택과 연결이 설명하며 공부할 때 이점이 생기는 가능한 이유로 논의됩니다(Kobayashi, 2019).

처음부터 가르칠 생각으로 읽으면 어떻게 달라질까요?

“이 페이지를 다 읽자”를 목표로 삼으면 끝까지 읽었는지로 공부가 끝났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평균과 중앙값의 차이를 설명하자”라고 정하면, 읽는 중에도 두 개념이 갈라지는 부분을 찾게 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말할 준비를 하면서 무엇이 핵심인지 골라 보는 것입니다.

실제로 Nestojko 등(2014)은 같은 글을 공부하는 참가자에게 나중에 시험을 본다고 하거나, 다른 학생에게 가르칠 것이라고 안내했습니다. 실제로 가르치는 단계는 없었고 모두 기억 검사를 받았습니다. 가르칠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은 내용을 더 잘 조직해 회상했으며, 특히 글의 핵심 내용을 기억하는 데 이점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배울 점은 공부가 끝난 뒤 설명을 덧붙이는 것뿐 아니라, 읽기 전부터 설명할 질문을 정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 공부할 부분이 평균과 중앙값이라면 ‘아주 큰 숫자가 하나 들어오면 두 값은 어떻게 달라질까?’를 적어 놓고 읽을 수 있습니다. 정의를 찾은 뒤 실제 숫자를 계산하고, 그 결과가 왜 나왔는지까지 준비하면 친구에게 전할 이야기가 갖춰집니다.

설명할 준비만 하고 끝내도 될까요?

머릿속으로 순서를 정했을 때는 잘 말할 수 있을 것 같아도, 실제로 문장을 이어 보면 빠진 부분이 드러날 수 있습니다. “중앙값은 큰 숫자의 영향을 덜 받아”라고 말했는데 친구가 “왜?”라고 물으면, 그다음에는 값을 더하지 않고 순서를 이용한다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어디까지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하려면 한 번은 끝까지 설명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준비와 실제 설명을 구분한 Kobayashi(2024)의 분석에서도 준비만 한 조건보다 준비 뒤 설명까지 한 조건이 유리했습니다. 반면 미리 가르칠 생각 없이 공부한 뒤 설명하게 했을 때는, 가르치지 않고 공부한 조건에 대한 평균 이점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설명한다는 행동 하나보다 준비부터 설명까지 연결한 과정이 중요하다는 결과입니다.

혼자 공부한다면 친구에게 보낼 짧은 설명문을 쓰거나, 다른 사람이 볼 영상을 만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 다룬 가르치기에도 대면 설명뿐 아니라 이런 글과 영상 형식이 포함됩니다(Kobayashi, 2019). 듣는 사람이 지금 옆에 없더라도 ‘처음 듣는 사람이 이 문장 다음에 무엇을 물을까’를 생각하며 설명을 이어 갈 수 있습니다.

설명하면 인출 연습보다 더 잘 외워질까요?

자료를 덮고 평균의 정의를 말하면 기억에서 정보를 꺼내는 인출 연습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왜 큰 값 하나가 평균을 바꾸는가’를 설명하면 계산 과정과 예를 연결하는 작업까지 하게 됩니다. 설명하며 공부하기에는 이처럼 기억해 내는 일과 설명을 구성하는 일이 함께 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 더 좋은지는 연구에서도 하나로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설명하기가 단순히 회상하기보다 좋았던 실험도 있지만 차이가 없었던 실험도 있습니다(Kobayashi, 2022). 용어와 정의를 확인할 때는 짧은 질문에 답하고, 개념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려면 이유와 예를 설명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설명을 마친 뒤에는 자료를 다시 펴고 자신의 말과 대조하세요. 예를 들어 ‘중앙값은 언제나 평균보다 작다’고 설명했다면, 1, 2, 3처럼 두 값이 같은 경우부터 그 말을 고쳐야 합니다. 막힘없이 말했다는 것과 정확하게 설명했다는 것은 다르므로, 잘못 덧붙인 결론까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음 복습에서는 1, 2, 30을 그대로 외워 말하기보다 마지막 숫자를 90으로 바꿔 설명해 보세요. 평균은 31로 달라지지만 중앙값은 여전히 2입니다. 계산한 뒤 왜 그런지 말해 보면, 앞서 읽은 숫자와 문장을 외운 것인지 계산 방법을 이해한 것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는 간격을 두고 복습하는 일정에 이 질문을 넣어, 자료 없이도 이유를 다시 말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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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Kobayashi, 2019 — Learning by Preparing-to-Teach and Teaching: A Meta-Analysis ↗
  2. Nestojko 등, 2014 — Expecting to teach enhances learning and organization of knowledge in free recall of text passages ↗
  3. Kobayashi, 2024 — Interactive Learning Effects of Preparing to Teach and Teaching: a Meta-Analytic Approach ↗
  4. Kobayashi, 2022 — The Retrieval Practice Hypothesis in Research on Learning by Teaching: Current Status and Challenges ↗

리듬에디트

몸과 마음의 컨디션에 관한 생활정보를 정리합니다. 출처와 적용 범위를 확인하고, 일상의 질문에 이해하기 쉽게 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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