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습관

손글씨 필기가 더 잘 외워질까, 노트북과 비교한 연구

노트북 옆에서 공책에 간단한 도식과 메모를 쓰는 손
이 글의 목차
  1. 연구에서 손글씨의 이점은 얼마나 컸나요?
  2. 왜 모든 실험에서 같은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까요?
  3. 도구보다 먼저 바꿔 볼 필기 방식이 있을까요?
  4. 적은 내용을 기억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복습할까요?

강의를 들으며 빠르게 타이핑하는 사람과 공책에 핵심만 적는 사람 중 누가 더 잘 기억할까요? 대학생 연구를 종합한 2024년 메타분석에서는 손글씨 필기가 학습 결과에서 작은 평균 이점을 보였고, 타이핑은 더 많은 내용을 기록하는 데 유리했습니다. 다만 펜을 잡기만 하면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을 적고 나중에 어떻게 복습했는지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Flanigan 등, 2024).

연구에서 손글씨의 이점은 얼마나 컸나요?

Flanigan 등(2024)은 21편의 논문에 포함된 24개 연구를 종합했습니다. 대학생의 학습 결과에서 손글씨 쪽의 평균 이점은 효과크기 Hedges’ g 약 0.25였습니다. 효과크기는 서로 다른 시험과 척도의 차이를 표준화해 비교하는 수치이며, 성적이 25% 올랐다는 뜻은 아닙니다.

타이핑은 기록한 단어의 양에서 더 큰 이점을 보였습니다. 이 두 결과는 서로 모순되지 않습니다. 많은 내용을 남기는 일과 남긴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는 일은 다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노트를 복습하는 시간을 정식으로 제공한 연구에서는 손글씨의 평균 이점이 더 컸습니다. 따라서 이 결과에는 강의를 들으며 기록하는 과정뿐 아니라, 남긴 노트를 다시 공부하는 과정도 포함됩니다. 다만 분석 대상은 모두 한 번의 강의를 이용한 연구였으므로, 이 차이를 한 학기 전체 성적의 차이로 옮겨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 모든 실험에서 같은 결론이 나오지는 않을까요?

유명한 한 실험만으로 필기 도구의 우열을 확정하기는 어렵습니다. Urry 등(2021)은 강의를 들으며 노트북이나 손글씨로 필기한 뒤, 노트를 공부할 기회 없이 시험을 보는 실험을 재현했습니다. 타이핑한 사람은 더 많은 단어와 강사의 말을 그대로 옮긴 표현을 기록했지만, 손글씨가 즉각적인 학습을 더 좋게 만든다는 결론은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와 앞의 메타분석은 비교 범위가 다릅니다. 한 실험은 특정 강의를 들은 직후의 학습을 보았고, 메타분석은 여러 조건의 결과를 모아 평균 차이를 계산했습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단순히 무효로 만드는 관계라기보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을 평가했는지 살펴야 하는 이유를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강의 내용을 빠짐없이 남기는 것이 우선인 날과, 이미 배운 개념 사이의 관계를 정리하는 날에는 필요한 기록도 다를 수 있습니다. 같은 도구를 모든 학습에 고정하기보다 지금 해결하려는 문제가 기록의 누락인지, 이해인지, 나중의 기억인지 먼저 구분해 보세요.

도구보다 먼저 바꿔 볼 필기 방식이 있을까요?

자신이 적은 노트를 보면 문장은 많은데 중요한 설명을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기록의 분량을 늘리는 것보다 개념의 관계가 보이도록 다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강의 내용을 통째로 옮긴 문장과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구성한 문장은 서로 다른 정보를 남깁니다.

예를 들어 ‘증발하면 열을 빼앗는다’고 적었다면, 그 아래에 ‘땀이 마를 때 시원해지는 이유’와 ‘습한 날에는 왜 잘 식지 않는가’를 연결해 볼 수 있습니다. 원래 문장을 그대로 더 길게 쓰는 대신, 설명할 수 있는 관계와 확인할 질문을 남기는 방식입니다.

손글씨는 그림과 화살표를 바로 그리기 편하고, 디지털 노트는 검색과 수정에 편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으로 고르되, 노트북을 쓰는 동안 메신저와 다른 창을 오가고 있다면 작업 전환의 비용도 따로 살펴야 합니다. 종이와 화면의 비교에 알림과 다른 활동의 영향까지 섞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은 내용을 기억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복습할까요?

필기를 잘 남겼는지 확인하는 가장 쉬운 질문은 ‘나중에 이 노트를 보지 않고 설명할 수 있는가’입니다. 노트를 다시 읽으면 익숙해서 모두 안다고 느끼기 쉽지만, 이해한 내용을 직접 꺼내 보는 과정은 다릅니다. 인출 연습은 보지 않고 답한 뒤 자료와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 차이를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앞의 증발 개념을 복습할 때 노트를 덮고 ‘땀이 나는데도 습한 날 더운 이유’를 말해 보세요. 설명이 막힌 부분을 확인한 뒤 원래 내용을 다시 읽으면, 이미 아는 문장을 반복해서 훑는 것보다 무엇을 보완할지 분명해집니다.

하루에 여러 번 읽고 끝내기보다 시간을 나누어 다시 복습하는 방법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펜과 키보드 중 하나를 정하는 데서 공부를 끝내지 말고, 기록한 내용이 이후의 설명과 문제 풀이로 이어지는지 보세요. 필기 도구는 그 과정을 돕는 수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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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Flanigan 등, 2024 — Typed Versus Handwritten Lecture Notes and College Student Achievement: A Meta-Analysis ↗
  2. Urry 등, 2021 — Don’t Ditch the Laptop Just Yet: A Direct Replication Plus Mini Meta-Analyses ↗

리듬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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