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심리

억지로 웃으면 기분이 좋아질까, 표정과 감정의 관계

작은 거울 앞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성인
이 글의 목차
  1. 표정이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2. 웃는 얼굴을 따라 하면 얼마나 달라질까요?
  3. 펜을 물고 웃는 실험은 왜 유명할까요?
  4.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기분이 좋으면 웃는다는 것은 익숙합니다. 그런데 순서를 바꿔, 별로 즐겁지 않을 때 먼저 웃으면 마음도 따라올까요? 일부 실험에서는 웃는 표정을 만든 뒤 순간의 행복감이 조금 높아졌습니다. 다만 펜을 물어 표정만 바꾸는 방식에서는 결과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Coles 등, 2022).

표정이 감정에 영향을 준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사진을 찍을 때를 떠올려 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해도 “웃어 보세요”라는 말에 입꼬리를 올리고, 사진을 찍은 뒤 조금 즐거워졌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사실, 사진을 찍는 상황, 자신의 표정이 모두 겹쳐 있습니다. 일상 경험만으로는 그중 무엇이 기분을 바꿨는지 가려내기 어렵습니다.

심리학의 ‘얼굴 피드백’ 가설은 이 가운데 표정을 만드는 움직임 자체가 감정을 느끼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피드백은 한쪽으로만 흐르던 영향이 되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즐거움이 웃는 얼굴로 나타나는 방향뿐 아니라, 웃는 얼굴을 만드는 일이 즐거움을 느끼는 과정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Wagenmakers 등, 2016).

연구자들은 얼굴의 움직임에서 오는 감각과 ‘내가 웃고 있구나’라는 해석 등을 가능한 설명으로 제시합니다. 어느 하나가 확정된 원인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험에서는 좋은 일이 생겼기 때문인지와 표정을 바꿨기 때문인지를 구분하려고, 비교 조건을 두고 얼굴을 움직이는 방법을 달리합니다(Coles 등, 2022).

웃는 얼굴을 따라 하면 얼마나 달라질까요?

Coles 등(2022)의 다국가 공동 실험에는 19개국에서 3,878명이 참여했습니다. 사진 속 웃는 얼굴을 따라 하거나, 입꼬리와 볼을 올리라는 지시에 따라 표정을 만든 조건에서는 무표정일 때보다 행복감이 높았습니다. 변화의 크기는 작았고, 측정한 것은 그 순간 참여자가 보고한 감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잠깐 미소를 지은 뒤 “조금 기분이 나아졌네”라고 느끼는 것과 “지난 몇 주 동안 우울했던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하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앞의 말은 지금의 느낌이고, 뒤의 말은 지속되는 어려움이 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실험이 직접 다룬 것은 앞쪽입니다.

펜을 물고 웃는 실험은 왜 유명할까요?

펜을 이로 물면 입술만으로 물 때와 얼굴 모양이 달라집니다. 연구자들이 이 방법을 쓴 이유는 참여자에게 직접 “웃으세요”라고 말하지 않고 표정을 바꾸기 위해서였습니다. 웃으라는 말을 듣고 연구자가 원하는 답을 짐작하는 영향을 줄이려는 시도였습니다.

Wagenmakers 등(2016)은 이 방법을 사용한 고전 실험을 17개 연구실에서 반복했습니다. 만화를 본 뒤 얼마나 재미있게 느꼈는지 평가했지만, 펜을 이로 문 조건과 입술로 문 조건의 차이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널리 알려진 실험도 같은 효과가 반복되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사례입니다.

2022년 공동 실험에서도 펜을 무는 방식의 효과는 다른 두 방식보다 불분명했습니다. 펜을 무는 움직임과 자연스러운 미소는 완전히 같지 않고, 스스로 웃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도 다를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가 결과를 설명할 가능성은 있지만, 왜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랐는지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Coles 등, 2022).

기분이 좋지 않은 날에는 어떻게 받아들이면 될까요?

잠시 미소를 지어 보는 선택과 속상한 마음을 감춘 채 계속 웃어야 하는 상황은 다릅니다. 예를 들어 친구와 이야기하기 전에 가볍게 웃어 보는 것은 내가 고른 행동입니다. 반면 힘든 일을 말하려는 친구에게 “웃으면 좋아진다니까 웃어”라고 요구하면, 친구가 설명하려던 어려움을 들을 기회부터 놓칠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도 지금 무엇이 힘든지 말할 여지를 남겨 두세요. “회의에서 실수해 속상하다”면 잘못 전달한 내용을 고치는 일이 남아 있고, “누군가에게 무시당한 것 같아 서운하다”면 상황을 다시 확인하거나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글로 정리하는 방법도 이런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어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원한다면 잠깐 미소를 지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지금 속상한 이유를 그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웃는 표정을 지어 보는 선택이 자신의 감정을 숨겨야 한다는 요구로 바뀌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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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Coles 등, 2022 — A multi-lab test of the facial feedback hypothesis by the Many Smiles Collaboration ↗
  2. Wagenmakers 등, 2016 — Registered Replication Report: Strack, Martin, & Stepper (1988) ↗

리듬에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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