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높아질까, 식단까지 보는 이유

검진에서 콜레스테롤이 높다고 들으면 매일 먹던 달걀부터 떠오릅니다. 달걀 섭취를 늘린 시험에서는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이 높아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식사를 바꿀 때는 달걀과 함께 먹는 버터·육류·유제품 등도 봐야 합니다. 이런 식품의 포화지방도 LDL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달걀만 줄이고 나머지를 그대로 두면 조정할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Li 등, 2020; AHA, 2019).
건강한 사람에게 달걀을 일괄적으로 끊으라는 권고는 아닙니다. 미국심장협회는 건강한 식사 안에 하루 한 개 정도를 포함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이미 LDL이 높거나 당뇨병 등으로 관리 중이라면, 그 일반 안내보다 자신의 검사 결과에 맞춰 식사를 조정해야 합니다.
달걀의 콜레스테롤이 그대로 혈액에 쌓이나요?
콜레스테롤은 몸이 세포와 호르몬 등을 만드는 데 쓰는 물질입니다. 음식으로도 들어오지만 간에서도 만들어집니다. 그래서 먹은 콜레스테롤의 양과 혈액검사 수치는 일대일로 늘어나는 관계가 아닙니다. 몸 안에서 만들어지고 이용되는 과정까지 거친 결과가 검사에 나타납니다(AHA, 2026).
검사지의 LDL 콜레스테롤은 ‘LDL이라는 입자가 혈액에서 운반하는 콜레스테롤’입니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 것은 수치가 높을 때 동맥 안쪽에 지방성 물질이 쌓이는 문제와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음식에 든 콜레스테롤을 적게 먹는 일은 이 수치를 관리하는 방법의 일부입니다.
포화지방은 콜레스테롤과 다른 성분이지만 LDL을 높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는 음식만 찾는 것보다, 자주 먹는 식품의 포화지방 일부를 불포화지방으로 바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조리에 쓰는 버터를 올리브유 같은 액체 식물성 기름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가 달걀 개수 하나보다 전체 식사를 강조하는 이유입니다(AHA, 2019).
달걀을 더 먹으면 LDL이 오를까요?
무작위시험은 참가자를 우연에 따라 비교 집단에 배정하고, 먹는 음식이나 치료 등 조건을 달리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피는 연구입니다(NCI, 연도 미표기). 달걀 연구에서는 이렇게 배정한 집단의 섭취 조건을 달리해 혈액검사 결과를 비교합니다.
Li 등(2020)이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시험 17개를 종합했을 때, 달걀을 더 많이 먹은 집단의 LDL은 대조집단보다 높았습니다. 달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결과입니다. 다만 시험마다 먹은 양과 기간이 달라서 ‘한 개를 더 먹으면 내 LDL이 얼마 오른다’고 환산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을 거르다가 달걀 두 개와 버터를 바른 빵, 소시지를 매일 먹기 시작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다음 검사에서 LDL이 올랐다면 달걀뿐 아니라 버터와 소시지가 새로 더해진 식사도 살펴야 합니다. 반대로 달걀을 먹는 양은 같아도 버터와 가공육을 줄였다면 이전과 같은 식단이 아닙니다.
식사를 조정할 때는 이런 차이를 구체적으로 적으면 됩니다. ‘달걀을 자주 먹는다’보다 ‘아침마다 두 개를 버터에 부치고 소시지를 곁들인다’는 설명이 바꿀 부분을 더 잘 보여 줍니다. 달걀의 양과 포화지방을 줄이는 방법을 함께 정한 뒤, 필요하면 의료진과 추적 검사 시점을 상의할 수 있습니다.
심장병과는 상관없다는 연구도 있지 않나요?
혈액검사 수치가 변했는지와 몇 년 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이 생겼는지는 연구에서 확인하는 결과가 다릅니다. 음식을 정해 먹이는 시험은 비교적 짧은 기간의 LDL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질환이 생길 위험을 알려면 더 많은 사람을 오래 지켜봐야 하므로, 평소 식사를 조사하고 건강 상태를 추적하는 연구가 많이 쓰입니다.
Drouin-Chartier 등(2020)이 이런 추적 연구들을 종합했을 때는 하루 한 개 정도까지의 달걀 섭취와 전체적인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사이에 뚜렷한 연관성이 없었습니다. 반면 Zhao 등(2022)이 질환 발생과 사망을 함께 포함해 분석한 결과에서는 섭취 증가와 위험 증가의 연관성이 나타났습니다. 포함한 연구와 결과 지표가 달랐고 지역별 차이도 컸습니다.
이런 관찰연구에서는 달걀을 자주 먹는 사람과 드물게 먹는 사람의 생활도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두 집단의 흡연율이나 운동량이 다르면 나중에 생긴 질환의 차이에 이런 생활습관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진이 그 차이를 계산에 반영하더라도 달걀의 영향만 완전히 분리하기는 어렵습니다(AHA, 2019).
따라서 장기 연구의 결과가 엇갈린다고 자신의 높은 LDL을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결론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미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면 그 수치를 관리하고, 달걀을 포함한 식사에서 무엇을 바꿀지 정하는 것이 당장 할 일입니다.
지금 먹는 달걀은 어떻게 조정하면 좋을까요?
이미 콜레스테롤을 관리 중이라면 검사 결과와 함께 최근 식사를 정리해 상담에 가져가세요. 달걀을 일주일에 몇 개 먹는지, 주로 무엇에 조리하고 어떤 반찬을 곁들이는지를 적으면 섭취량을 조정할 때 도움이 됩니다. 미국심장협회도 이상지질혈증, 당뇨병이나 심부전 위험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과 별도로 고려하도록 합니다(AHA, 2019).
식탁에서는 달걀을 어떻게 조리하고 무엇과 먹는지부터 바꿔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버터에 부친 달걀과 소시지를 먹던 아침을 삶은 달걀과 빵, 채소로 바꾸면 달걀을 남겨 두면서도 함께 먹는 음식은 달라집니다. 평소 소시지나 버터를 얼마나 먹었는지에 따라 줄일 수 있는 포화지방의 양도 달라집니다.
달걀을 줄이기로 했다면 그 자리에 먹을 음식도 정해 두세요. 어떤 날은 콩이나 두부를 단백질 반찬으로 쓰고, 달걀을 먹는 날은 조리할 때 더하는 지방과 곁들임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바꾸면 달걀을 먹느냐 마느냐에만 매달리지 않고, 꾸준히 먹을 수 있는 식사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출처 및 참고자료
- AHA, 2026 — What Is Cholesterol? ↗
- AHA, 2019 — Dietary Cholesterol and Cardiovascular Risk ↗
- Li 등, 2020 — Association between Egg Consumption and Cholesterol Concentration ↗
- Drouin-Chartier 등, 2020 — Egg consumption and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
- Zhao 등, 2022 — Associations of Dietary Cholesterol, Serum Cholesterol, and Egg Consumption With Overall and Cause-Specific Mortality ↗
- NCI, 연도 미표기 — Randomized clinical trial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