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습관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잘 기억할까, 낭독과 설명의 차이

펼친 책의 줄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소리 내어 읽는 성인
이 글의 목차
  1. 눈으로 읽을 때와 무엇이 달라질까요?
  2. 내 목소리를 녹음해 듣는 것도 같을까요?
  3. 모든 내용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할까요?
  4. 읽은 뒤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요?

외워야 할 단어가 잘 들어오지 않을 때 입으로 읽어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기는 읽은 항목을 나중에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어를 보고 소리 내어 읽은 경우, 조용히 읽은 경우보다 이후 검사에서 그 단어를 알아보는 성적이 더 좋았던 실험들이 있습니다(MacLeod 등, 2010).

이 결과를 공부에 활용하려면 무엇을 기억하려는지 먼저 정하면 좋습니다. 용어의 이름을 익히는 일에는 낭독을 써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그 용어가 왜 필요한지 설명하거나 문제에 적용해야 한다면, 읽은 뒤 뜻을 풀어 말하는 과정까지 필요합니다. 같은 입으로 하는 공부라도 문장을 읽는 것과 자기 설명을 만드는 것은 하는 일이 다릅니다.

눈으로 읽을 때와 무엇이 달라질까요?

소리 내어 읽으면 글자를 보는 데 더해 발음하는 동작과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경험이 생깁니다. 나중에 단어를 봤을 때 “이것은 아까 내가 말했던 단어”라는 경험이 기억을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는 이런 기억의 이점을 ‘산출 효과’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산출은 배운 내용을 직접 말하는 등의 행동으로 만들어 내는 것을 가리킵니다(MacLeod 등, 2010).

예를 들어 여러 지리 용어를 읽다가 ‘삼각주’를 입으로 말해 보았다고 해 보겠습니다. 나중에 용어 목록을 다시 볼 때 그 단어를 읽었던 장면이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험만으로 삼각주가 생기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단어가 익숙해진 것과 원리를 이해한 것은 같은 답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구의 대표적인 검사는 이미 공부한 단어와 새 단어를 섞어 보여 주고, 앞서 보았던 단어를 고르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재인’이라고 합니다. 아무 단서 없이 답을 떠올리는 검사나 긴 글의 논리를 설명하는 검사와 구분하면, 낭독 연구가 무엇을 확인했는지 더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 목소리를 녹음해 듣는 것도 같을까요?

Forrin과 MacLeod(2018)은 직접 소리 내어 읽기, 녹음한 자기 목소리 듣기, 다른 사람 목소리 듣기, 조용히 읽기를 비교했습니다. 두 차례 실험에 모두 참여한 대학생은 75명이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단어들을 네 방식으로 공부한 뒤, 곧바로 어떤 단어를 공부했는지 구별했습니다.

자기 목소리를 들은 단어는 다른 사람 목소리로 들은 단어보다 더 잘 알아보았습니다. 직접 읽은 조건의 평균 점수가 가장 높았지만, 자기 목소리 녹음과의 차이는 통상적인 통계적 기준에서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실험은 자기 목소리가 기억의 단서가 될 가능성을 보여 주지만, 직접 읽기가 녹음을 듣는 것보다 반드시 낫다고 결론 내리지는 못합니다.

실험에는 미리 단어를 녹음하는 절차도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2주 전 모든 단어를 한 번 읽었고, 이후 네 방식으로 다시 공부했습니다. 평소 처음 듣는 강의 녹음과는 조건이 다릅니다. 출퇴근길에 긴 녹음을 틀어 놓는 상황 전체에 같은 효과가 난다고 옮겨 말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모든 내용을 소리 내어 읽어야 할까요?

일부 단어만 소리 내고 나머지는 조용히 읽으면, 소리 낸 단어는 다른 항목과 구별되는 경험을 갖습니다. 초기 연구에서 이처럼 두 방식을 섞은 목록의 이점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단어를 소리 내면 효과가 사라진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후속 연구에서는 목록 전체를 소리 내어 읽는 집단도 전체를 조용히 읽는 집단보다 단어 재인에서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Bodner 등, 2020).

이 결과가 교과서 전체를 낭독하는 데 드는 시간이나 이해도의 이점까지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활용할 때는 자꾸 혼동하는 이름이나 짧은 정의부터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용어 두 개를 번갈아 읽은 뒤, 각 용어 옆에 다른 점을 한 문장씩 적어 보는 방식입니다. 소리 내는 단계에서는 정확한 표현을 확인하고, 차이를 적는 단계에서는 뜻을 구별하게 됩니다.

읽은 뒤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요?

“삼각주는 하천이 운반한 물질이 쌓여 만들어진 지형”이라는 문장을 보며 읽는 동안에는 답이 눈앞에 있습니다. 책을 덮고 “삼각주는 어떻게 생기지?”라고 묻는 순간에는 기억에서 답을 꺼내야 합니다. 이처럼 자료 없이 떠올리는 인출 연습은 낭독과 구별되는 활동입니다.

다시 “왜 그곳에 쌓일까?”라고 질문하면 관계와 원인을 설명해야 합니다. 이때 말이 막힌다면 낭독 횟수만 늘리기보다, 자료의 그림이나 앞뒤 설명으로 돌아가 빠진 연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듯 공부하는 방법도 이런 연결을 직접 만들어 보는 데 초점을 둡니다.

짧은 내용을 읽고, 가린 뒤 말해 보고, 자료와 대조하는 순서로 한 번 공부해 보세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지, 이름은 알지만 뜻을 설명하지 못하는지에 따라 다음에 읽을 부분이 달라집니다. 소리 내어 읽기를 출발점으로 삼되, 마지막에는 공부하려던 질문에 스스로 답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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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참고자료

  1. MacLeod 등, 2010 — The production effect: delineation of a phenomenon ↗
  2. Forrin·MacLeod, 2018 — This time it’s personal: the memory benefit of hearing oneself ↗
  3. Bodner 등, 2020 — Pure-list production improves item recognition and sometimes also improves source memory ↗

리듬에디트

몸과 마음의 컨디션에 관한 생활정보를 정리합니다. 출처와 적용 범위를 확인하고, 일상의 질문에 이해하기 쉽게 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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